한쪽은 노을 지는데... 다른 한쪽엔 햇살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해질녘 우포늪... 햇살 좋은 쪽에 몰려 있는... 새들의 울음소리 한 가득... 조금전까지... 몇 명의 여행자가 보였었는데... 순식간에 해가 지고... 사람들 인적도 끊기고... 노을 멋진 우포늪에... 바람만 차다...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 수채화처럼 펼쳐진 안개... 새 울음 가득 넘치는... 새 삶터 주남저수지... 무질서속에 질서... 어지러운 새들의 비상... 이리저리 헤험치는 무리들... 추수 끝난 논바닥을 차지한 무리들...

아침 해뜨기 직전인 7시 40분 전후... 창원 홈플러스 부근 하늘에 가득한 새떼들... 주남저수지 방향에서 마산쪽으로... 매일같이 펼쳐지는 볼만한 장관... 오후 해질녁 5시 30분 전후... 아침과 반대로...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날아 가는 새떼들... 규칙적 오고 감이... 경이롭고 놀라웁다...

때 모르고 피어나... 즐거움을 주었던 수목원내 벚꽃이... 며칠간의 강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검게 말랐다... 이제 정말 겨울의 시작인가 보다... 이제사 겨울의 시작인데... 마른 잎사귀 사이... 슬며시 숨어 있는... 작은 비밀 하나... 미리미리 봉우리 틀며... 준비하는 봄.봄..봄... 겨울의 끝은 봄의 시작...

주남저수지 산책길에... 바람에 흔들리는 멋진 억새... 주차후 탐조대까지 산책... 새들은 저수지쪽 보다는... 근처 논바닥에 모여 놀고 있다... 바람이 차다... 차를 타고... 나머지 저수지를 마져 돌아 보고... 봉하 마을로 출발...

조심스럽게 다가 왔다가... 쓸쓸함만 내려 놓고... 조용히 가 버리는 가을... 그래도 철새들은 그 가을을... 멋지게 즐긴다... 우포늪 오른쪽 제방길을... 조용히 걸어 본다... 철새들 군무는 볼 수 없어도... 무리지어 앉아 있는 철새들이 반갑다... 오래전 한 바퀴 돌았던... 늪길의 추억을 되새겨 보며... 가을속에 서 본다...

눈 쌓인 한적한 길에... 지워지지 않은 겨울 흔적... 뚜벅뚜벅 선명한 발자국... 길게 남는 여운... 개천둑 잔설에... 무수히 찍혀 있는... 어지러운 발자국... 여기 잠시 들려 가는... 철새들의 무심한 겨울 흔적들...

김포 애기봉에서 북녁 땅을 잠시 건너다 본다. 철조망 너머로 가끔씩 보이는 새들의 군무는 아직 살아 있는데....아쉽게도 사람들의 군무만 없다... 작년말 개통된 강화 교동대교를 건너 본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오상리 고인돌까지 돌아 본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냇가를 지나다 보면 유유히 헤험치며 놀고 있는 한가로운 새들을 만나게 된다. 새들이 만들어 주는 풍경은 어딜 보아도 그림이다. 인적을 느끼면 잠시 도망치지만... 금새 잊는듯~ 다시 놀기에 바쁘다.

세종호수를 산책하며 설 연휴 마지막 날 오후 시간을 보낸다. 호수 건너편 소나무가 그려주는 풍경이 그림처럼 멋지다. 세종호수 주변 늪지에서 날아 오르는 철새들이 바쁘다. 작년에 보았던 멋진 군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멋지고 좋다~

속초 동명항을 새벽에 들른다. 펄펄 뛰는 방어가 아주 싱싱하다. 밤새 잡은 물고기를 바로 경매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동명항, 영금정, 등대전망대를 함께 돌아본다. 시원한 바다와 파도는 언제 보아도 멋지다. 철새떼가 바다위를 길게 날아 가는 모습도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