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젖은 계족산 황토길이 하얀 꽃눈으로 덮혔다. 봄비와 바람에 만발했던 벚꽃잎이 하얗게 쏳아져 내렸다. 쉬엄 쉬엄 걸으면서 황토길의 무른 감촉을 즐긴다. 질퍽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걷기에 좋다. 꽃까지 만발해 너무나 기분좋은 길이다.

쭉쭉 곧게 잘 자란 나무들의 깔끔한 모양이 좋다.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솓아 오르는 자유스러움이 맘에 든다. 계족산 황토길이 멋지다. 입맛이 있든 없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보다 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

한줄기 폭우가 지나고 한여름 오후 볕이 뜨겁다. 맑음을 잃지 않고 활짝 핀 연꽃들을 황토물 찌거기가 덮고 있지만 그래도 꽃들은 멋지다. 황토길이 젖어서 무척 질고 미끄럽다. 미끄러운 길을 맨발로 조심조심 걸어 본다. 매끄러운 감촉이 무척 좋다.

무척 덥다. 매일같이 내리던 비가 그치니 한낮은 불볕이다. 계곡 물속에서 물장구 치는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계족산 황토길은 더운 날씨임에도 걷는 사람들이 많다. 계족산 황토길은 코스가 다양하여 걷기에 지루함이 덜해서 좋다.

계족산 능선 길은 작은 오솔길이다. 장동쪽에서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동편쪽에서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편한 길이다. 동편에서 시작하여 대청호를 우측에 대전시내를 좌측으로 내려다 보며 산성까지 걷는 유월의 능선길이 멋지다. 산성의 풍경도 아~주~ 좋다.

계족산 울창한 숲길 30리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다. 맨발로 황토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고 건강해 보인다. 계족산이 좋다. 걷는 길이 좋다. 계족산을 찾는 사람들이 좋다. 중간 중간 새롭게 자리잡고 서있는 작품들이 좋다. 다~~좋~~다.

계족산 울창한 숲길 30리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다. 맨발로 황토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고 건강해 보인다. 울창한 숲에 쌓인 장동 산림욕장 저수지에 연꽃이 멋지게 피었다. 연꽃의 그윽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좋다.